<해녀: 바다의 여인들> 사진전
<제주 해녀>에 대하여
제주도는 한반도
남쪽으로9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화산섬으로
원탁모양의
본
섬과
8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
전체의
크기는
1,847킬로미터에 달한다.
이곳의
온화한
날씨와
자연경관,
이국적인
해변들은
제주도를
아시아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게
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바다여자들이라고 불리는 해녀들이 살고 있다. 해녀는 아무런 호흡장비도 없이 10-20미터 바다 아래로 잠수하여 들어가 전복이나 바닷조개를 캐내어 생계를 이어가는 한국 여성들을 이른다. 사실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잡는 일을 제주의 해녀들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스쿠버 다이빙의 역사는 인류가 시작할 때부터 존재해 왔다. 그러나 여자 들이 직업으로 잠수를 하는 경우는 한국과 일본뿐이며 "아마"라고 불리는 일본의 여자 잠수부들은 아주 극소수만이 존재하고 있다.
전통적인 해녀문화에 의하면 어촌의 어린 소녀들은 6~7세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해서 9세 경에는 물질을 시작하며 16~17세 에는 독립적인 해녀로 인정받게 되고, 18세가 되면 각 해녀의 물질 실력이 분명해 진다고 한다. 이들은 40세에 해녀로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며, 보통은 60여세까지 물질을 하는데 어떤 해녀들은 80세까지도 바다에 들어간다고 한다.
해녀들은 보통 10미터 정도 깊이의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데 이때 아무런 호흡장비 없이 한번에 1분50초 정도를 바다 속에서 머물며 작업을 하게 된다. 아주 숙련된 해녀의 경우는 20미터 바다에서 최대 3분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한다.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숨을 참았다가 해면으로 올라오며 가쁘게 내 쉬는 숨을 "숨비소리"라고 한다. 이 소리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해녀들이 가쁜 숨을 고르며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그들만의 신호이기도 하다. 해녀들은 하루에 30~70회 정도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고 육지로 돌아온다. 이들은 여름에는 하루에 6~7시간, 겨울철에는 4~5시간 물속에 머물며 일을 하여 일년에 총 90여일까지 물질을 한다. 아무런 잠수용품 없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해녀들은 잠수를 돕기 위해 납덩이로 만든 돌멩이를 연결한 줄을 허리에 차며, 태왁이라는 부유도구를 이용하여 수면에서 몸을 의지하거나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을 잠수하는 동안 넣어 둔다.
해녀들의
물질은
해산물을
수확하는
친화경적이고도
지속
가능한
해산물
체취
방식이다.
해녀들은
물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한번에
다량
수확은
할
수가
없다.
어촌계라는
어민들이
운영하는
자율조합이
있어서
이곳에서
해녀들이
물질하는
시기와
시간
그리고
어획할
수
있는
해산물의
크기를
정하며,
해녀들이
물질에
사용하는
기술과
도구까지
지정하고
있다.
해녀들은
그들의
작업장인
바다를
바다의
논밭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또한
매년
2~3차례에 걸쳐
해안가에서
불필요한
해초들을
제거하는
대청소를
같이
한다.
이는
자신들이
채취
하고자
하는
다양한
해초들의
성장을
돕고
조개들이
먹을
해초들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해녀들은
어촌계가
관리하는
구역에
덜
자란
가리비나
전복,
해초들을
뿌리는
일도
하는데
이런
일들을
통해서
해녀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제주 해녀들은 해산물 체취 등의 직업활동을 통해서 제주의 지역발전에 실질적으로 공헌하는 경제일꾼이다.
제주에서 최초의 공동어장 제도가 시작된 1983년의 다음해인 1984년의 경우 제주 수출의 80.3%가 해산물이었는데 그 중 해녀가 채취한 가리비 조개와 톳이 제주 해산물 수출 전체의 8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주 일반 가정 소비의 80이상이 해녀들이 벌어 온 수입에서 메워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제주의 해녀들은 농사 짓는 일도 담당한다. 해녀들은 조수가 낮을 때 물질을 하고 조수가 높을 때는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때 밭에 나가 농사를 지을 수가 있다. 따라서 해녀들의 수산업에 대한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해녀들은 돈독한 공동문화를 영위하고 있다.
얼마나 깊은 곳으로 나아갈 것인가 혹은 어떤 해산물을 채취할 것인가 등 물질을 하는 동안 필요한 모든 결정은 해녀 자신이 내리는 반면 해녀들의 잠수 자체는 회의를 통해서 내려진다. 하루 중 언제 얼마 동안 잠수를 할 것이지는 단체의 회의를 통해서 결정된다. 또한 해산물 채취 및 판매권에 대한 결정도 회의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렇듯 해녀 사회는 뚜렷한 개인주의와 강력한 공동합의가 공존하는 사회이며 이러한 시스템은 해녀 사회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주요 요소로 주목 받고 있다.
<해녀: 바다의 여인들> 사진전에 대하여
본 전시는 김형선 작가가 한국 남부의 제주도에 살고 있는 해녀들의 참모습을 담은 사진전시이다.
자연의 일부로서의 해녀의 모습을 담았던 여타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사진들과는 달리, 김형선작가의 작품들은 나약하면서도 솟아나는 힘을 가진 제주 해녀의 양면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해녀들이 물 표면으로 올라오는 것은 그들이 바다 밑에서 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이다.
바다의 표면은 해녀들에게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인 것이다. 해녀들은 이렇게 매일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 반면에 해녀들이 매일 접해야 하는 이러한 위험상황은 오히려 그녀들에게 믿을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제공하는 듯 하다.
김형선 작가는 해녀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때 자연과 분리시키기 위해서 흰 배경막을 치고 사진을 찍었다. 따라서 본 전시는 오랜 시간을 바다 속에서 산소통도 없이 물질을 한 뒤 물 밖으로 나오는 숨 가프고 피곤에 찌든 해녀들의 생생한 모습을 객관적이고도 예술성 짙게 닮고 있다. 지난 600여년간한국 사회를 지배했던 유교정신의 영향과1990년대로 들어서기까지 해녀들의 경제활동이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사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한국 사회에서 해녀는 사회적 하층계급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상황은 독특하고 소중한 제주의 해녀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걸림돌이 되어 왔다. 물에 젖은 잠수복 사이로 훔쳐보듯 노려보고 있는 주름진 해녀들의 얼굴들, 어떤 이들은 살짝 미소를 짖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며 화 난 듯 보이기까지 한다.
이렇듯 해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는 김형선의 작품들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녀들의 특성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에서 막 나온 해녀들의 모습은 피곤에 찌들어 보이고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으나, 그들의 눈빛은 당당하기만 하다.
그러나
여기 주목할
것은 김형선작가가
찍은 사진
속의 해녀들은
모두 나이가
많다는 것으로,
현재 실지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숫자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음을 환기시키고
있다. 역사상
해녀의 숫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
것은 1970년으로이때
해녀의 숫자는23,93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제주
주정부에 등록된
해녀의 수는
4,900여명
정도이며 이들
중 실제로
물질을 하는
해녀는 2,500여명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의
해녀 중
30대는 7명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의
해녀는 60세를
넘겼다고 한다.
김형선 작가가
찍은 사진
속의 주인공
중에는 90세의
해녀도 있다고
한다. 이에
독특한 해녀문화가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해 있음을
인식한 유네스코
세계위원회에서 2016년
11월
제주의 해녀문화를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 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위원회는 2016년 11월 해녀의 문화적 고유성과 사회경제학적인 중요성을 보호하고 세계인들과 나누고자 제주 해녀문화를 인류무형유산 으로 등재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지난 천년간 제주 해녀문화를 존속하게 한 원동력인 그들의 친환경적인 수산물 체취기술과 사회공동체적인 정신 그리고 결속력등이 멈춤 없이 다음 세대로 전해질 것으로 믿는다.
주 캐나다 한국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이렇듯 독특하고 우수한 제주의 해녀문화를 캐나다의 대중들과 나누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오타와공공도서관 본부
건물
(120 Metcalfe St.)에서도 8월28일(월)부터
9월29일(금)까지
한달
간
전시될
예정이다
성용자 (제주 하예, 2014) Photo by Hyung S. Kim
강 순예 (제주 하모, 2014) Photo by Hyung S. Kim
허경숙 (제주 하모, 2014) Photo by Hyung S.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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