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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큐레이터 공모전시 2 - art + language: 한국 현대그래픽 디자인

2022.10.26. | 702 Hit


해외문화홍보원과 주캐나다 대사관,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원장 이성은)은 Royal Canadian Academy of Arts와 함께 <art+language: 한국현대그래픽디자인>전을 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11월 10일(목) 부터 내년 2023년 1월 10일(화)까지 진행됩니다.


올해 초 문화원은 2023년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의 해를 앞두고 양국간의 우호관계 60년을 축하하는 전시를 제안할 큐레이터들의 전시기획안을 공모하였으며, <art+language: 한국현대그래픽디자인>은 심사위원회가 선정한 4작품 중 그 두번째로 소개되는 전시입니다.


<art+language: 한국현대그래픽디자인>은 현재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6명의 한국 현대그래픽디자인 아티스트들의 포스터, 리플렛, 폰트 디자인, 북 디자인, 출판, 비디오, 사물, 애니메이션, 웹사이트 디자인 등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예술과 언어의 만남, 그리고 이를 현대적인 그래픽디자인으로 표현한 한국의 우수한 그래픽 디자인 전시가 캐나다에 소개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계 캐나다 그래픽 아티스트들이 재해석 하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현대 사회의 곳곳에서 활용되어 그 예술성을 더해가는 한국 현대그래픽아트의 미학을 현지에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art+language: 한국현대그래픽디자인>


기획의도

세계 최초 이동식 금속활자로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책자인 <직지>는 1455년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보다 78년 전인 고려왕조, AD1377년에 한국의 흥덕사에서 인쇄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아마도 일반인 들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는 모호한 역사적 세부사항일지 모르지만, 한국의 인쇄 기술이 세계의 그 어떤 인쇄기술 보다 앞섰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례로, 한국 인쇄문화의 놀라운 기술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 <직지>의 원본은 파리국립도서관의 마누스크리츠 동양전시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캐나다문화원 소장품 중 청주고인쇄박물관이 발간한 <직지> 사본과 다른 근대 한국 인쇄물들과 함께 전시됩니다.  


'art+language’라는 논의에 포함시킬 수 있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 하는 약 7,100개 이상의 언어들 중에서 한국어, 영어, 불어는 각기 현저하게 다른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화자를 보유한 영어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서게르만어족 언어로 약 14억 명이 영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불어는 갈리아 북부에서 사용되는 라틴어인 갈로-로망스에서 발전하여 오늘날 9,700만 명의 사람들이 불어를 쓰고 있습니다. 반면, 약 8700만 정도의 화자만을 보유하고 있는, 어찌보면 “고립된 언어” 라고도 볼 수 있는 한글은 그 기원을 터키어, 몽골어, 시베리아 퉁구스어(예: 만주어)를 포함하는 중앙아시아의 알타이어족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이렇듯 역사와 전통이 다른 세 언어가 지나온 역사 속 어디선가 우연히 만났을 수 있음을, 그러한 서로의 조우를 기념하는 한국과 캐나다 간의 축하 행사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문화적 교감"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쟁이후 1970년대 한국 작가들이 유럽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민족 치유 과정의 일환으로 제작했던 명상적 그래픽 작품에서 벗어나, 한국 장인문화의 정신을 계승한 현대 한국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의 생명력있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후 한국의 그래픽디자인은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의 '사상파'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으나, 뉴욕 타임즈 비평가 제이슨 파라고가 2020년에 인정하였듯, 한국은 현재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행성의 문화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러한 역동성과 독창성이 이번 전시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아주 특별하고도 실험성 높은 작품들로, 한국이 문화와 기술 분야에서 담대하고 놀랍게 전 세계를 앞서나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필기 이후에 작문이라는 개념이 생겼고, 건물 이후에 건축이라는 개념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art와 그래픽 디자인의 행복한 만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공동기획자: 정원준 박사 (칼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장 및 교수)  

                  로버트 툼브 (큐레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Royal Canadian Academy of Arts 대표)

                  행크 반 아센 (예일대학교 예술대학 디자인학과 선임평론가 및 교수 ) 

 

참여작가 및 작품소개:  

• 김경선은 서울에 본거지를 둔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이자 한글 글씨체 디자이너로 한국과 영국에서 수학하였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2022년부터 2023까지 오타와 칼튼대학교 디자인과에 초빙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김경선의 주목할만한 작품으로는 영국 런던의 도시거리 표지판에서 나타나는 불협화음을 표현한 엽서 시리즈인 '길거리 표지판을 통해 도시를 읽다, 2000' 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김경선은 영국이라는 영어 언어권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예기치 않은 언어적 혼동을 단호한 시적인 표현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 박경식은 토론토를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캐나다인 그래픽디자이너 입니다.

 그의 50.25인치 크기의 스위스 weltformat 대작 포스터 작품은 한국 디자인의 아시아적인 감성과 스위스 모더니즘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여 줍니다. 

 

박 경, SUI, 2016, 도서 


• 최슬기와 최성민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미국, 네덜란드에서 수학하였습니다. 이들은 현재 ‘Sulki & Min’이라는 디자인 회사를 공동 운영 중입니다.  

이번에 슬기&민이 출품한 작품 중 2014 광주 비엔날레를 위해 디자인한 3장의 포스터 묶음은 2014년도 비엔날레의 주제였던 '터전을 불태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자극적인 펑크 그룹인 토킹헤드의 동일 제목 노래를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불의 역동적이고 확장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한국의 또 다른 인기 그래픽디자이너 스튜디오인 “신신”과의 공동창작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작가들은 불의 확장하는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포스터 종의의 전체 면적을 다 차지하는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영어 알파벳의 글자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한글의 글자체를 영문과 병치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총 세 개의 무게추와 다섯줄의 줄바꿈 라인으로 한글디자인 시스템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영어 알파벳과 한글의 완벽한 만남과 조화로움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슬기 & 민, 광주비엔날레 2014, 2014, 포스터, 636×939mm 



• 서울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인 이용제 박사는 한국에서 디자인을 공부 하였고, 캐나다에서도 거주한 바 있습니다. 

이용제의 포스터인 ‘동대문’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아주 특별하면서도 논란이 많았던 건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오브제로 하여 작가가 직접 제작한 한글의 글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포스터에는 어린이 동요에 나오는 후렴구나, 동대문 디자인프라자 건물의 건설로 인해 철거된 인근 동네의 명칭들, 그곳에 살았으나 지금은 쫓겨나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운영했던 상점의 이름과 건물명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한국과 미국에서 공부하고 디자이너로서 일한 경험이 있는 그래픽디자이너  박유준은 현재 뉴욕에서 디자인 스튜디오 “시놉틱 오피스”를 운영 중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본 전시의 공동큐레이터 중 한 명인 Henk van Assen이 박유준 디자이너의 작품 “Swell”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본 작품은 검은색 절연 테이프를 이용하여 반복되는 디지털 글꼴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art+language: 한국현대그래픽디자인>

일  시: 2022. 11. 10 ~ 2023. 1. 10 (월~금/ 오전9시~오후5시)  

         ( * 11. 10 ~12. 1: 전시실 연장 운영: 오전9시~오후8시까지 관람 시간 연장)

장  소: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전시실 (101-150 Elgin St. Ottawa)  

개막식 리셉션 및 작가와의 대화 : 2022. 11. 10 (목) 오후 5:30 ~ 7:30  


전시 특별 행사: 박 경 작가와 함께하는 한글타이포그라피 워크숍

일  시: 2022. 11. 11 (금)  오후 1시~4시

장  소: 주캐나다 문화원 다목적홀 

등  록: 등록 링크 (정원 20명/ 등록 신청은 11월7일(월) 정오 12시에 시작됩니다.) 


전시 및 행사 참여 문의: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canada@korea.kr/ 613-233-8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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