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흘러 삶, 그리고 한복이 되다>
(Image Credit: 송수거사 미인도 (온양민속박물관)
큐레이터 전시해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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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흘러 삶, 그리고 한복이 되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올해 한국문화주간을 맞이하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 (사)우리옷제대로입기협회, 김혜순 한복과 협력하여, 한국 전통 문화의 상징이자, 한국인의 삶에 녹아 있는 한복의 변천사를 돌아보고, 한복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돌옷에서부터 혼례복, 궁중의복, 평상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한복이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문화 유산의 진정한 상징으로서 한복에 담긴 우리의 전통적 사회 문화 관습과 유구한 역사가 빚어낸 고유의 미적 감각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미술사가 정의정과 전시디자이너 정일영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한복이 표현해 내는 한국 문화 정체성의 구상화를 주요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그 정체성의 담론을 확장시켜, 전통 계승의 매개체로서의 한복, 입는 문화로서의 한복,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가장 한국적인 스타일을 소개하는 문화 사절로서의 한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상,하의로 구분된 한복은 삼국 시대 이후 큰 변화가 없었으며, 오늘날의 한복은 주로 조선 시대에 입었던 의복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시각적 연대기로 구성된 이번 한복 전시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세속적이고 소박한 기원, 유교적 생활관에 기반을 둔 효와 예의 중요성 등 전통적인 가치와 문화적 관습들이 우리 전통 의복 생활에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 가를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가령, 우리 조상들은 첫돌, 관례식, 혼인식, 장례식 등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 중요한 순간들을 의복 생활과 그에 따른 의례를 통해 기념했습니다. 이처럼 한복은 수천년을 이어오며 살아 숨쉬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 계승의 매개체이며 한국인에게 강한 소속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또한 이번 전시에 소개된 오방장 두루마기에 잘 나타나 있듯이, 한복은 한국인의 세계관이 깃들어 있는 ‘입는 문화’이기도 합니다. 오방색은 오방정색이라고도 하며, 황, 청, 백, 적, 흑의 다섯 가지 색을 지칭합니다. 음양 오행설에서 유래된 이 다섯 가지 색은 천수국 꽃잎, 자초 뿌리, 치자 나무 열매 등, 한국의 산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염료를 이용하여 구현해 왔습니다. 오방색을 쓰는 이유는 나쁜 기운을 멀리하고 상서로운 기운을 우리 몸에 깃들게 하기 위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을 귀하게 여기며, 겸허하고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려 했던 우리 조상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번 전시의 또다른 중요한 목적은 근,현대를 지나면서 변형, 발전되어온 한복이 지니는 전통의 재해석 과정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20세기초 근대화의 여명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통’의 개념은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왔고, 한복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위 ‘신여성’으로 일컬어 지는 개화기 여성들의 한복은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개화기 서구 문명의 물결 속에서 사회적 위치를 개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듯이, 가령 치마의 길이를 무릎까지 줄인다거나, 서양 스타일의 장신구에 어울리는 옷감을 사용해서 한복을 만드는 식으로 신여성들은 전통과 근대성의 조화를 추구했습니다.
한복은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소중한 문화 유산일 뿐만 아니라, 동시대 한국의 사회, 문화, 정치, 경제 상황을 명징하게 반영하는, 더불어, 전통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확장시켜 나가는 하나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주 캐나다 한국 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 사절로서의 한복을 캐나다 사회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기획의 글: 정의정)
<전시팀 소개>
정의정
의정 맥길리스는 한국 근현대 미술과 아시아 미술, 디아스 포라 미술을 연구하는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이며, 현재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칼튼 대학교 비교 문학 예술 문화 연구소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박사 학위 논문의 주제는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의 두 명인 이응노 (1904-1989)와 곽인식 (1919-1988)의 예술 작업을 조명하고, 세 대륙을 넘나드는 그들의 작업 공간과 예술 세계를 서술하는 관점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그 배경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녀의 연구 논문들은 미국 예술 대학 협회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연구소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린 다수의 학술토론회에서 발표되었습니다. 큐레이터로서는 2018년에 올린 전시인 <Untying Space_CUAG> by Sun K. Kwak이 캐나다의 저명한 미술 잡지인 Canadian Art와 캐나다 전국 신문인 The Globe and Mail에 상세하게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대전에 위치한 이응노 미술관에서 <이응노, 종이로 그린 그림>의 기획전을 계기로 “동시대성의 매개체로서의 한지”라는 필자의 소논문이 한국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의정 맥길리스는 주 캐나다 한국 문화원에서 한국 미술에 관한 다수의 특강을 하기도 했으며, 오타와에 있는 여러 갤러리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캐나다 국민들의 한국 문화 예술의 관심도를 증진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정일영
< 한복, 선이 흘러 삶, 그리고 한복이 되다>의 전시디자인 총괄을 맡은 정일영은 전시 디자이너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입니다. 그녀는2009년 서울 디자인 올림피아드에서 현대인의 생활 속 정원을 설치아트로 표현한 작품인<골목길 정원>을 소개하며 비주얼 아티스트로 등단하였습니다. 2008년 정일영은 뉴욕주립 패션 공과대학교에서 비주얼 프레젠테이션&전시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뉴욕에서 루이비통과 블루밍데일스의 비주얼 머천다이저로서 경력을 쌓아가며 상업 공간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블루벨코리아의 비주얼 머천다이징 매니저가 되어 세린느, 지방시, 로로피아나, 그리고 겐조의 비주얼 전략기획을 담당하였습니다. 또한 블루벨코리아의 자사 브랜드인 더플레이스 갤러리의 이벤트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아,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2017년 부터, 정일영은 캐나다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전통미술과 자연요소를 융합한 비주얼 아트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녀의 최근 작품인 한국어를 “만개한 봄의 꽃”으로 표현한FLORAISON시리즈와 BLOSSOM은 2019캐나다 한국문화원에서 이루어진 단체전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전시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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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만들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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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복진흥센터)
<선이 흘러 삶, 그리고 한복이 되다>
1. 일시: 2020. 10. 8. (목) ~ 2021. 4. 16 (금)
(관람시간: 월~금요일; 오전10시~오후5시)
2. 장소: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전시실 및 온라인 전시
3. 주관 및 주최: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
4. 후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 (사)우리옷제대로입기협회, 김혜순 한복
코로나19 안전수칙
-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관람객과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관람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관람을 원하시는 분들은 전화를 통해 사전 예약을 부탁드립니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 전화613-233-8008 )
- 2미터 거리두기의 시행을 위해 1회 가능한 관람객의 수를 5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 모든 관람객들에 대해 비접촉온도계를 이용한 체온체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세요.
- 문화원 입장시 정문에 비치되어 있는 손세정제를 이용하여 주세요.
문의: canada@korea.kr/ 613-233-8008 (교환: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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